성남 창고형 약국 등장, 약값 혁신인가 약사의 위기인가?

창고형 약국, 약값 20% 저렴…

경기 성남시에 국내 첫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열며 의약품 유통시장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처럼 카트에 의약품을 직접 담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은 가격과 편리함에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약사들은 약국의 공공성과 전문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창고형 약국의 확산 가능성과 논란의 핵심을 살펴봅니다.

대형 마트 같은 약국이 열리다

지난 11일 성남에 개장한 창고형 약국은 무려 430㎡

규모로 최근 약국 평균의 7배나 큰 공간을 자랑합니다.

소비자들은 대형 마트에서 장 보듯 카트나 장바구니에

의약품을 담을 수 있어 기존 약국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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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가격 싸고 편리하다” 

현장 인터뷰에 따르면 실제 방문객들은 약값이 20% 정도 저렴해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여러 약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어 시간 절약도 된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창고형 약국 측도 예상보다 큰 반응에 힘입어 계획했던 확장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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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약사 상주, 약품 설명·상담 제공

창고형 약국에는 7명의 약사가 상주해 의약품에 대한

설명과 복약 상담을 진행 중입니다.

소비자들은 약사가 많이 대기하고 있어

궁금한 점을 쉽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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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국들 긴장

전국 약국 수는 2023년 기준 2만 4천여 곳으로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약국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규모 창고형 약국이 등장하자

약사사회는 심각한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작은 약국은 가격경쟁에서 밀려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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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강경 대응 예고

 

대한약사회는 성명을 통해 창고형 약국이

“약국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부정하고 약사의 직업윤리를

훼손하는 일탈행위”라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약국을 단순히 가격 경쟁의 장으로 전락시켜 오남용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창고형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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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오남용 우려

약사는 환자 상태에 맞는 약을 처방·추천하는 전문직입니다.

창고형 약국이 대량 구매를 부추겨 필요 이상의 약품 구입을 조장하면

오남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상황에 따라 복용법이나 약 종류가 달라져야 하는데, 대량 구매는 이를 간과하게 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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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법적 문제없어”…

 

 

 

 

보건복지부는 창고형 약국 개설자가 약사이고,

약국 내에서 복약 지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의약품 판매는 판매자 가격 표시제로 약국 자율이 보장돼 있어

박리다매 형태도 불법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약사들로부터 민원이 이어지고 있어 현장 점검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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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약국, 약국 시장 지형 바꿀까?

창고형 약국은 일반의약품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처방약을 취급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처방약 위주의 동네 약국과는 상권이 자연스레 분리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약사사회는 “의약품을 공산품처럼 사고파는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향후 의약품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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